2008년 07월 12일
캠벨 햄스터 이야기

쥐 카테고리지만 햄스터 얘기 좀 하겠습니다.
오래된 하드 백업 중에 위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구름처럼 캠벨 햄스터에 대한
아쉬움이 몰려왔습니다. 그간 잘 잊고 살았는데 그림의 떡이 된 이제와서 어쩌라고... ㅜㅜ
저것은 예전에 햄스터를 그리고 싶어서 사진을 모델삼아 그린 것인데 그림의 햄스터는 정글리안이
아니고 캠벨 러시안입니다. 캠벨과 정글은 무척 닮아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캠벨 노말과 정글을 구분 못합니다 O<-<
2003년도경 제가 처음 햄스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던 즈음은 국내에 캠벨 햄스터가 꽤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후 속속 등장한 펄과 푸딩 등 정글의 변종들의 유례없는 인기에 밀려,
안 그래도 성격 까칠한 걸로 점수를 잃는 캠벨은 이제 판매처를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캠벨 러시안 햄스터(Campbells Dwarf Russian Hamster)는 정글리안과 같은 드워프 햄스터이고
서로 무척 닮았지만 유전적으로 달라서 캠벨과 정글 사이에서는 불임인 하이브리드가 태어납니다.
그 때문에 한때는 햄스터가 불임이면 캠벨 혼혈이거나 두마리 중 하나가 캠벨이 아닌지 의심해
보라는 말도 있었지만 국내에서 캠벨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제는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캠벨은 구할래도 구할 곳이 없습니다.
겉모습이 비슷하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정글이 있는데 굳이 캠벨을 찾을 필요가 있나 싶을지도
모르지만 뭐 꼭 '모든 종은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라는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캠벨에게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모습이 다양하다 라는 것입니다.
정글리안 드워프 햄스터가 국내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새하얀 털의 펄과 예쁜 노란색 푸딩종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은 덕이 크죠. 열성 표현형 블루 사파이어도 꾸준히 팔리고 있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캠벨이 가진 다양한 모습들은 어째선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Hamsterific.com 에서 게시하는 캠벨의 종류 사진모음
(이게 다가 아닙니다! 더 많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더 많습니다)

...많죠?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캠벨의 기본 털색은 정글과 비슷한 아구티지만 갈색, 회색, 검은색, 흰색의 네 가지 큰 카테고리
아래에 수많은 미묘한 간색과 여러가지 색의 컴비네이션이 알려져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정의하는 단체에 따라 다르지만 캠벨에는 세개에서 여섯개 정도의 기본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본종들의 결합에 따라 그 자손에 여러가지 명칭이 붙습니다.
보통 표준으로 거론되는 것은 아구티(캠벨 노말), 어전트(털색이 노말보다 밝음. 보통 생강색으로
잘 묘사됩니다), 블랙, 오팔(푸른 빛 도는 회색), 알비노의 5종류입니다. (*)
그리고 그 다섯 종의 사이에서 베이지, 블루(회색), 라일락, 초콜릿, 비둘기색, 새끼사슴회색.. 은
농담이고 Fawn(갈색기 도는 회색), 샴페인 컬러, 플래티넘, 딜루트 플래티넘, 크림, 실버 등등이
태어나는데...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색인지 아리송하지요?
사실 이놈들이 다 서로 다른 색이라거나 라일락이 분홍색을 띤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인 특성과 눈 색, 털색의 밝기나 귀 색 등을 따져서 서로 다른 녀석들에게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서 구분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도 영 감이 안 잡히시면 아래 사진을 한번 보세요.

* Hamster Hide와 LInda AAA 의 스탠다드 참고 사진입니다
오팔과 어전트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들을 블루 폰(새끼사슴색.. 이 아니고 회갈색)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오팔과 블랙아이 어전트 사이에서 난 놈들은 라일락 폰이라고 부릅니다.

블루는 붉은 눈을 지녔고, 라일락에게는 블랙아이 어전트의 검은 눈이 나타난 것이 보이시죠?
또 블루는 살색귀고 라일락은 회색 귀를 지닙니다. 대강 이런 식으로 다른 특징을 지닌 녀석들을
구분하려고 서로 다르게 이름붙인 것이니 실제로 블루가 회색, 라일락이 라일락색은 아닙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으면 이름을 통해 귀색, 털색, 스트라이프 색(*모든 캠벨은 줄무늬를 가지
고 있습니다), 배 색 등등을 알 수 있음은 물론 부모의 혈통을 감잡을 수 있으므로 교배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되지요.
사실 요즘 화이트 하나 달랑 나온 로보에 비하면 정말 호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아마 관상용애완
용으로 길러진 역사의 차이겠지요.
거기다 말이죠, 위의 캠벨 종류 카달로그 사진을 본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캠벨햄스터는 무려 무늬Pattern 도 있습니다.
바둑이(motted) 드워프 햄스터, 얼룩이 드워프 햄스터가 있다는 말이지요. 펄짱도 일종의 무늬있는
햄스터라고 봐도 되겠지만, 캠벨의 다양한 모티드(바둑이 무늬;)나 예쁜 칼라(목 부분에 나타난 밴드
를 부르는 말), 전신에 흰 털이 흩어지는 플래티넘 같은 인상적인 무늬는 정글에는 없는 매력입니다.

▲ 귀여운 바둑이Motted(좌측)와 25% 치사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플래티넘(우측)
* LInda AAA 스탠다드 참고 사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나게 종류가 많은데도, 거기다가 캠벨에게는 모피의 특징에 관련된 유전자가
셋 알려져 있습니다. 렉스, 새틴, 그리고 웨이비입니다.
렉스는 짧고 뻣뻣하며 곱슬거리는 털로 곱슬곱슬한 수염이 매력만점입니다. 웨이비는 말 그대로의 곱슬
털이며 새틴은 마치 헤어왁스를 바른 듯한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젖은 것처럼 보여서
내 햄스터가 아픈 게 아닌가 하고 병원에 데리고가는 주인이 있을 정도로 털이 뭉치는 게 특징입니다.
▲ 어전트 새틴(좌측)과 알비노 새틴(우측)
* Jillian Curtright 씨가 찍어서 Woodview Hamster 에 게시한 사진들입니다
요약하면 털색(기본 6종과 그 조합 십여가지), 무늬(바둑이, 스팟, 플래티넘, 밴드), 모피 타입(노멀,
렉스, 웨이비, 새틴)에 따라 캠벨은 수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종류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는 노멀 캠벨 손에 넣기도 힘드니 아쉬운 일입니다.
... 알비노 캠벨이 국내에 돌아다닐 때 한번 키워 보는 건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ㅜㅜ
(*)한때 어린왕자님 사이트의 링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Midland Hamster Club은 그 중 아구티(노말), 어전트,
알비노의 세 종류만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알비노의 세 종류만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by | 2008/07/12 19:06 | 애완쥐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흥섭의 생각
캠벨 햄스터 이야기: 캠벨햄스터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정글리안햄스터를 키울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다....more
저도 팬더마우스를 키우고 있는데요
글들을 읽어보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군요
중학교(98~99년)때 햄스터를 키우면서 많이 물리고 다치고 했는데
그녀석들이 이 종류의 녀석들이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정글은 접대용.. 캠벨은 관상용이라는 말까지 들었거든요.
여튼 '사람을 잘 문다'라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었어요.
캠벨이 골든 햄스터처럼 다양한 눈 색깔,털,패턴을 갖고 있군요...
잘 봤습니다.
저는 제일 처음에 접했던 캠벨 수컷이 "손"의 의미를 제대로 알던 녀석이라서
햄스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는데 톡톡히 기여를 했어요.
잠자는데 흔들어 깨워도 불평안하고 그녀석이 제 손을 깨물었던적은
손가락에 커튼 씌워서 갔다댔을때 뿐이었음.
같이 있던 암컷은 종종 물었는데, ㅋ
처음 키웠던 녀석이라 지식이 부족해 오래 못살고 금방 간게 아쉽네요.
정말 똑똑한 녀석이었는데...
우리나라는 참 다양성이 부족한것 같아요. 트랜드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소수의 요구가 너무 배려가 안되는 듯.
까칠한 사시미눈으로 휙~ 하고 째려보던 캠벨이 왠지 그리워 지네요.ㅋㅋㅋ
...으음. 사진 좀 퍼가겠습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